부흥의 여정
저자: 김우현 / 출판사: 규장
내가 그들에게 일치한 마음을 주고 그 속에 새 신을 주며
그 몸에서 굳은 마음을 제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주어서
내 율례를 좇으며 내 규례를 지켜 행하게 하리니
그들은 내 백성이 되고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리라
─ 에스겔서 11:19,20
하나님은 어느 시대, 어느 장소에서든지 간구하는 자들의
중심을 보시고 성령의 역사하심을 통해 부흥을 이루십니다.
‘부흥의 불길이 다 사위어버린 잿더미들에서 혹 오늘 우리의 부흥의 불씨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간절한 염원으로 부흥의 여정에 올랐습니다. 이 길은 급하고 강한 성령의 불바람이 휩쓸고 지나간 경로를 탐사 순례하는 여정이었습니다. 하늘 불길의 발화점인 웨일즈로, 그 불길이 번진 미국 아주사로, 캐나다로, 중국 심양으로, 몽골로, 북한의 평양으로 향한 긴 여정이었습니다. 이 거룩한 불길은 ‘하나님의 동일한 영적 신경센터’의 면밀한 작동 가운데서 땅 끝을 지향하여 번져갔습니다.
하늘의 신령한 열기熱氣를 좇는 이 여정에서 부흥의 영靈을 갈구한 막장 속 광부의 검정 얼굴에 난 두 줄기 하얀 눈물 자국을 보았습니다. 고아 소녀들과 과부들의 죄를 자복하는 천지를 진동하는 통곡을 들었습니다. 인종적 우월감을 회개하는 선교사의 부르짖음과 형제를 사랑치 못한 죄를 공개 자복하는 그 흐느낌의 하늘풍경을 목격했습니다.
부흥의 영이 강림하신 그 자리에는 하나님의 심령을 가진 부흥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교통편이 불편하던 그 시절에 부흥의 불씨를 전하기 위해 대서양, 인도양, 태평양의 험한 파고를 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은 하나님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세상의 명예를 버리고 땅 끝 오지의 선교지에서 아내를, 어린 자녀를, 본인 자신을 순교의 제물로 바친 하늘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부흥은 순교자의 피의 거름 위에서 피어난 하늘꽃이었습니다.
《부흥의 여정》은 답답하고 무기력한 부흥의 긴 침묵기를 보내는 우리에게 하늘 부흥을 열망하는 마음을 심어줄 것입니다. 성령님이 임하시면 희나리 같은 우리에게도 거룩한 불이 붙을 수 있음을 믿게 될 것입니다. 급하고 강한 하늘의 불바람은 오늘 하나님의 사람들에게 다시 강림할 수 있습니다.
여정을 마치며
성령님에 대한 무지, 그 자괴감에서 출발한
이 지난한 여정을 이제 마치려 합니다.
이 일을 시작하신 분도 마치신 분도 성령님이십니다.
이 여정은 남루하고 누추한 제 영혼을 깨트리는 과정이었습니다.
그 깨어진 영혼으로 하나님의 마음을 조금 만지는 축복이었습니다.
우리를 위하여 일하시는 하나님의 열심과 뜨거운 사랑을
그렇게 느꼈습니다. ‘그리스도의 풍경’과 ‘진실’,
그것이 알고 싶어 남들이 가지 않는 길들을 쏘다녔습니다.
혼돈과 공허 가운데 메마른 풀처럼 이리저리 방황하였습니다.
그러나 성령님을 만나고서야 비로소 그 진정성을 만지게 되었습니다.
그 서럽고 발 시리던 시절들이 모두 ‘본향本鄕’,
아버지의 나라를 향한 그리움이었음을 이제야 깨닫습니다.
이 부흥을 향한 순례로 세상이 알지 못하는
하나님나라의 그 감격적인 길들을 조금 엿보게 되었습니다.
“아빠, 아버지!”롬 8:15,
돌처럼 굳었던 영혼이 아이처럼 순수한
영혼의 경배와 희열의 자유를 노래하게 되었습니다.
아직 너무나 부끄럽고 부족하지만 하나님의 ‘어린 양’이신 주님처럼
오직 하나님의 깊은 사랑을 목말라 하며
그 나라가 이 땅에 임하는 것이 제 삶의 모든 것이 되었습니다.
저는 그것이 제게 이루어진 ‘부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작은 자를 통하여 그것을 나누어주시기 위하여
이 여행을 계획하셨다고 믿습니다.
상한 마음, 깨어짐과 낮아짐의 순종으로
하늘의 뜻을 이루신 그리스도를 닮아 살게 하시기 위하여
성령님이 우리를 부르고 계십니다.
그 어떤 존재일지라도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중보하시며,
우리와 더불어 그 나라를 꿈꾸고 열매 맺기 원하시는 성령 하나님.
그 사랑 앞에 내 모습 그대로 겸허히 비우고 순종하는 것이 부흥입니다.
그 하늘의 초대장이 이 여정입니다.
이 작고 소박한 부흥의 탐구가
성령님의 임재로 하나님의 사랑을 결실하는 데
작은 섬김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진정으로 간절히 기대합니다.
- 김우현 -